한글이 세계 문자로 표기되는 길
방석종 (전 감리신학 대학교 구약학교수)
조선일보 오피니언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2015. 9.4 A29)를 읽으면서 문화 융성기에 있는 우리가 문자문화의 독자성과 역사의 힘을 깨닫고 있음을 알았다. 초등학교 교장은 우수한 한글이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 외국대학의 세계문학과 한국인 교수는 외국어 문자를 한글로 똑똑하게 융합할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말하면서, 역사적으로 이웃나라 문자에 기대는 식의 도움 받는 것을 성찰하고 있다.
이 두 분의 공통점은 한글의 우수성과 독자성이 세계 공용어와 한글로 외국어 문자 표기로 진화(進化)하는 대로 초점이 모아지는 것 같다. 어떻게 한글이 세계 공용어로 외국문자 표기로 사용될 수 있을까? 한글의 글자 모양이 아름다워서일까? 아니면 간단명료한 자모의 발음 때문일까? 금방 배워서 쓰기에 쉽기 때문일까? 그러나 세계 구미제국(歐美諸國)과 동양제국(東洋諸國)은 나라마다 글자가 있고, 자모(字母)의 발음과 숫자가 한글자모 발음과 다르며, 숫자가 많기 때문에, 공용어든 문자 표기든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그럼 가능성이 없는 것을 우리가 헛되이 말하는 것일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세계문자이며 공용어인 로마자 알파벳의 발음과 음가를 한글과 비교대조할 필요가 있다. 로마자는 26자 중 자음 21자, 모음 5인데, 한글은 24자 중 자음 14자, 모음 10자이다. 문제는 한글 자음14자가 로마자 자음 21자에 비해서 자음 7자가 적다. 이는 한글이 세계 공용어로 외국어를 표기하는 데 결손(缺損)부분이다. 그래서 지금 현행 한글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세계 공용어와 문자표기는 어렵다. 그런 가능성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자모 28자 중 사라진 4자모ㅿ(dz), ㆁ(y), ㆆ(최근 2004년 국제음성 알파벳 ʕ ), ヽ(ə)와 후기에 쓴 ᄼ(치두음; 국제음성알파벳 ɬ)을 복원해서 쓰는 데서 이루어진다.그렇다면, 한글이 로마자보다 우수한 글이라는 것이 검증되어 세계적인 문자로 인정되며 등록되어 공용어로서 또 외국문자 표기의 역전(逆轉)현상이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로는 발음을 하는 데 로만알파벳은 발음 못하는 자음6-7개가 드러난다: 예를 들면, 반모음 아래아 ヽ(으어 사이음)는 로만알파벳의 e를 뒤집어 ə로 쓴 경우이다. 그 다음 훈민정음 여린시옷 ㅿ(ㅅ 과 ㅈ 사이음)이 로마자 복자음(複子音) dz로, 치두음 ᄼ(心)이 로마자 대신 고대부호 ɬ로, 이응 ㅇ이 로마자 대신 고대부호 ʔ 로, 여린 히읗 ᅙ이 로마자 대신 고대부호ʕ의 인위적인 표기로 사용하며, 한글 ㅊ 자음이 로만 알파벳에 없어서 복자음 ts 으로 쓰는 사례이다. 그럼에도 로만알파벳이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는 것은 영어권의 세계적인 힘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계와 영어권은 성서언어 히브리어자모를 ‘국제음성자모(IPA)’로 음역하기 위해 인위적인 글자를 만들어 표기 한다. 앞으로 한글이 훈민정음의 사라진 4-5 자모만이라도 복원하면, 한글이 로마자 옆에서 외국문자를 똑똑히 표기하는 제 2의 세계 공용어가 될 것이며, 한국은 문화 강대국의 일원(一員)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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