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학

[출애굽기 역주 서평] 임봉대 박사 (국제 성서 박물관장)

방석종 2015. 10. 15. 12:59
출처: 기독교 타임즈  (http://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095)

“한글 연구로 완벽한 히브리어 음역시도”
「출애굽기 역주」 방석종 지음 | 월드북
2015년 10월 07일 (수) 13:37:42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임봉대 목사(국제성서박물관장)

2017년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의 의미와 신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위기를 종교개혁 신앙의 회복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종교개혁 신앙의 핵심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교권과 교리에 의해 왜곡된 신앙을 바로잡기 위해 성경은 과연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에 집중하게 되었고, 종교개혁자들은 자국민들이 직접 성경을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경을 모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였다. 영국의 존 위클리프와 윌리엄 틴데일, 체코의 얀 후스, 독일의 마틴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은 성경번역과 함께 교권의 횡포와 교리의 부당함을 비판함으로써 교회 중심의 성경을 성경 중심의 교회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게 된다. 종교개혁자들이 가졌던 성경 중심의 교회, 성경 중심의 설교 회복을 위해 성경 본문에 대한 충실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날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이냐 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방석종 교수는 역사비평방법에 따른 성경 번역과 이해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글 연구를 통해 완벽한 히브리어 음역을 시도하고 있다.

  

 방석종 교수의 「출애굽기 역주」는 한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히브리어 본문에 충실한 번역을 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직을 정년 은퇴한 이후 방석종 교수의 학문적 열정은 특별히 성경 본문의 번역과 한글 음역 연구에 집중하여 왔다. 이러한 노력은 「창세기 역주」(전통문화연구회, 2011)와 「성서번역 기초입문」(성서역사연구, 2014)을 통해 이미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창세기 역주」가 현행 한글 24자모로 원음주의에 기초하여 히브리 음역을 시도하였다면, 출애굽기 역주에서는 현행 한글 자모에 빠져 있는 4자모를 포함한 훈민정음 28자모와 여린 비읍 제자원리를 응용하여 만든 이체자를 활용하여 히브리 자모 음역과 일치하는 원음주의를 시도하였다. 

 현행 한글로 표기하기 어려운 자음의 연강음 표기와 모음의 장단 표기를 위한 부호를 연구하여 한글에 적용하였다. 음성문자인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세계 문자화를 위해서는 외국어에 있는 자음의 연음과 강음, 단모음과 장모음을 구별할 수 있는 한글 표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한글 확장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방석종 교수는 - 자모 위에 연음와 장단을 표기하는 - 한글 학자들도 감탄할 만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특히 방석종 교수는 「출애굽기 역주」 서설에 제시한 한글 연구를 통해 훈민정음에서 사라진한글 4자모와 현행 한글 ㅇ, ㅊ 의 음역은 두 개의 겹자음이나 낯선 고대 문자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국제음성알파벳(IPA)를 보완할 수 있는 문자임을 강조하면서 사라진 모음 ‘ ' ’를 포함한 훈민정음 7자모가 한글 국제음성 알파벳으로 국제음성알파벳(IPA)에 법적으로 등록되도록 국민적 합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석종 교수가 훈민정음을 기초로 하여 만든 한글 확장 표기 방법이 아직 생소하기는 하지만, 로마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자모 위 표기를 한글에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주의 깊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히브리어의 영문 음역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출애굽기 역주」에 나오는 한글 음역이 히브리어의 음가를 얼마나 정학하게 표시하려고 노력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 역주」에서 각주를 통해 보여 준 것처럼, 「출애굽기 역주」에서도 본문비평과 번역비평을 통하여 본문의 올바른 번역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은 개역개정, 천주교 성경, 공동번역, 표준 새번역 등 네 개의 한국어 번역본을 비교하여 제시함으로써 성경본문의 올바른 번역을 위한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 있다.

방석종 교수의 글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단어 선택과 문장 표현의 철저함에 기인한다. 그의 글은 한 번 쓱 읽고 넘어갈 수 없다. 단어의 뜻을 주의 깊게 생각하며 문장을 읽어 가면 히브리어 원문이 갖고 있는 본문의 뜻을 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