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학

역사적 예수와 단군사화

방석종 2018. 7. 13. 15:17

역사적 예수와 단군사화

 

방석종

 

나는 외래종교, 불교ㆍ유교 이전 그리고 샤만 무속 종교 이전의 구약종교와 가까운 하느님 종교가 단군사화의 환인이었고 홍익인간과 주곡주명주병주형주선악의 5부제는 예수제자단의 복음공동체에 가까운 인도주의 종교와 비교되는 걸로 본다. 그런데 단군신화의 하느님이 샤만 무속 종교와 혼동되어 '무속의 하느님'으로 불리웠던 역사로 인해 기독교가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하나님이 유대교 하나님과 동일해도 상호 배타적이듯 한국기독교가 단군사화의 하느님과 배타적인 것은 하느님이 다르다는 데에 있지 않고, 민족적-문화적 차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단군사화의 하느님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르다는 것이 샤만 무속신이라는데 있다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관계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렇게 지금까지 단군사화의 하느님이 기독교인에게 수용되지 않았던 역사를 짚어보면서 오해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유대교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기독교와 유대교를 동일시 할 수 없듯이 단군사화의 하나님이 기독교 하나님과 같기 때문에 서로 동일한 종교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경우라 할 수 있다. , 다른 전통과 입장에서 하나님을 다르게 인식한 결과 다른 종교가 된 것이다. 그 결과, 예수는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완전히 다른 존재로 인식되게 되었다. 말하자면, 유대교가 예수를 랍비ㆍ선생으로, 기독교가 하나님 아들로, 이슬람이 예언자로 각각 다르게 보고 칭하는 것에서 차이를 읽을 수 있겠다.

 

예수의 짧았던 공생애 약 3년과 그리스어 신약성경은 허구적인, 즉 유대교와 반하는 작품이 되었으며, 역사가 아니라 익명의 가상적ㆍ신화로 인식되었다. 물론 당시 유대교 역시 문제는 많이 있었으며, 이를 기독교를 통해 개혁하려 했지만 교회가 제도화가 되고 비잔틴 제국을 통해 권력을 갖게 되면서 유대인들을 핍박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후의 유대 전통은 반 기독교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유대교 사회 내에서의 반기독교 정서는 그 개종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기독교인이 유대교로 개종 하려면 예수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유대교 사회의 반기독교 정서는 결국 역사적 예수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으로 이어졌으며, 예수의 이야기를 신화로 폄하하게 된 것이다.

 

한편 신약은 반유대교적인 사상과 유대교 개혁의 물결 속에 예수가 나타나 반로마적인 저항운동까지 겹쳐져 엄청난 세기적인 변혁운동 속에 신약문서가 잉태되어 산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약의 대부분을 저술한 바울 역시 유대교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갖고 복음적이고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글들을 저술했기 때문에 그의 글들은 유대인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으며, 유대인들은 바울을 배신자로 여기고 있다.

 

유대 사회 내에서 역사적 예수는 요세푸스의 기록에 잠깐 언급되는 정도로 그치고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20세기에 A. 쉬봐이쳐 박사가 역사적 예수를 깊이 연구한 저서가 있을 정도이다. 역사적 예수가 왜 제한적인 기록에 머물러 있고, 주로 신약자체가 역사적 예수의 기록이 되어야만 했을까? 그것은 로마제국 아래 유대인과 유대교가 국가 없는 민족이었기에 유대인 역사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못하였고 내적으로 유대사회와 기독교 세력이 반목하고 있었고, 기독교는 밖으로 시선을 돌려 이방인 선교를 통한 종교의 세계성을 확보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신약성서가 히브리어나 아람어가 아닌, 헬라어로 기록된 것은 이러한 헬레니즘 영향 아래서 쓰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공식적인 역사 문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약점을 이용해서 유대인들은 역사적 예수의 존재를 부인하고 신화적인 허구로 몰아버리려는 것 같다.

 

이는 중국 제국 속에서 살아남은 단군사화기록이 삼국사기 역사서가 아닌 삼국유사에 편집되었다가 일본제국에 의해서 단군신화로 폄하되었던 과정에 비견될 수 있겠다. 왜 단군사화는 단순히 역사가 아닌 신화로 치부되고 있는 것인가? 단군사화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가진 한국기독교인이 중국 ㆍ일본 강대국이 고대조선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에 편승해서 단군사화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것과 유대인이 기독교에 배타적인 것과 비교될 수 있겠다. 제국의 억압 아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못 받는 역사를 신화로 폄하하여 자기종교위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인은 늦은감이 있겠지만, 중국과 일본 제국이 조선 국가를 파괴하여 조선영역에서 일어난 역사를 공식적으로 매장시키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제국의 공식적인 기록이 없다고 해도 역사적 서술을 해석하여 그가 제국의 억압 아래서 활동했던 역사성을 사실대로 얘기하면서 조상들의 실제 역사를 복원하여 우리민족의 역사를 복원할 과제가 있다고 본다. 이는 신약성서 기록에서 유대인과 예수의 역사를 찾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강한 자에게만 역사서가 있지 않고 약한 자의 이른바 신화ㆍ설화로 폄하된 역사를 사실적으로 인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